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사진=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사진=연합뉴스
프랑스 공영 라디오 방송 RFI가 16일(현지 시각) 멀쩡히 살아있는 영국 여왕을 비롯해 유명인 100명의 부고 기사를 실수로 내보냈다.

노출된 영국 여왕의 부고 초안에서 RFI는 "영국인들은 1952년부터 자리를 지킨 군주가 사라진 것을 슬퍼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여왕이 사망했을 경우를 대비해 만들어 놓은 '코로나 버전' 부고도 유출됐다. RFI는 "코로나의 영향은 왕이라고 다르게 나타나지 않았다. 잉글랜드에서는 군주가 목숨을 뺏겼다. 영국은 오늘 아침 고아가 됐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코로나 감염에 따른 폐 합병증을 이겨내지 못했다"고 했다.

RFI 부고 기사 목록에는 여왕 외에도 축구 황제 펠레,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라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오노 요코, 알렉스 퍼거슨 전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 소피아 로렌 등이 포함돼 있다.

프랑스인 중에서는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베르나데트 시라크 여사, 리오넬 조스팽 전 총리, 배우 장 루이 트린티냥, 알랭 들롱, 장폴 벨몽도, 배우 브리지트 바르도,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 패션 디자이너 피에르 카르뎅 등도 부고기사 목록에 포함돼있었다.

RFI는 해당 보도가 실수로 나간 즉시 "기술적 문제였다. 문제를 수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사과했다. 이후 RFI 웹 사이트와 구글, 야후 등 플랫폼에서 즉시 기사를 내렸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