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백만회분의 구매 협상을 진행 중이며 공급가는 1회분당 25달러 미만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17일 협상에 관여해온 EU 관리를 인용해 이처럼 보도했다.

EU 관리는 며칠 내에 협상이 타결될 것이며 현재는 주로 계약서의 법적 조문에 집중하는 상태라면서 가격과 같은 사항에는 특별히 걸림돌이 없다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 8월 모더나와 1회분당 15달러에 총 1억회분에 대한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개발 단계에서 내준 지원금 1억달러와는 별도의 지불액이다. 이 지원금을 더하면 1억회분 가격은 1회분당 25달러 수준이다.

모더나 백신은 2차례 접종하는 방식인 만큼 한 사람당 50달러(약 5만5000원) 수준의 비용이 들어가는 셈이다.

미국 정부는 추가로 4억회분을 살 선택권을 갖고 있으며 추가 매입 시의 구매가는 공개되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모더나는 지난 16일(현지시간) 3상 임상시험 예비 분석 결과 코로나19 백신 후보의 예방률이 94.5%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임상 시험 참여자 중 감염 사례 95건 가운데 백신을 접종한 비율은 5건에 그쳤고 나머지 90건은 플라시보(가짜 약)를 접종한 경우라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 9일 백신 효과가 90% 이상이라고 발표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미국이 공급가를 1회분당 19.5달러(약 2만2000원)로 계약했으나 EU는 이보다 싸게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유럽투자은행(EIB)과 독일 정부가 바이오엔테크에 4억7500만유로의 백신 연구·개발자금을 지원한 점이 고려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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