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클라리다 Fed 부의장.
리처드 클라리다 Fed 부의장.
리처드 클라리다 미 중앙은행(Fed) 부의장이 “경기를 살리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월 1200억달러에 달하는 자산매입 프로그램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클라리다 부의장은 씽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할 수 있는 걸 다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달 초 열렸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월 1200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에 변화를 줄 수 있는지 위원들끼리 논의했다고 공개했다.

Fed는 올 3월 이후 매달 국채를 800억달러, 주택저당증권(MBS)을 400억달러씩 매입해 왔다. 당초 시장에선 Fed가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하거나 최소한 연장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관련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Fed는 11월 초 회의에서 자산 매입 속도와 주기 변화, 매입 대상 등에 대해 토론했다”며 “이 자산 매입 프로그램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 계속 관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Fed가 다음달 15~16일로 예정된 올해의 마지막 FOMC 회의에서 어떤 식으로든 자산 매입 프로그램에 변화를 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코로나 백신 개발 소식은 매우 희망적”이라면서도 “여러 기준이 충족될 때까지 Fed가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에 가깝게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Fed는 실업률 하락에만 의존해 긴축 정책으로 돌아서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적인 재정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클라리다 부의장은 지난 11일엔 한 금융 행사에 참석해 “미국 경제가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려면 종전 예상보다 1년 이상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