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18만명을 넘어서며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팬데믹(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50개 주 전체에서 동시에 확진자가 증가하는 등 미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양상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13일 하루 동안 미국에서 18만4514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4일 이후 10일 연속으로 10만명을 넘어섰다. 이 추세라면 불과 수일 내에 일일 확진자 수가 20만명을 돌파할 지 모른다고 미 의료업계는 보고 있다.

미 CBS방송은 이전에는 코로나 발생 상황이 지역 별로 차이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지금은 미국 전역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50개 주에서 동시에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어지자 그동안 마스크 의무 착용에 반대해온 노스다코타 주정부도 결국 두손 들었다. 이날 마크스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하고, 위반자에겐 최대 1000달러의 벌금을 물fl기로 했다.

다른 주 정부들이 잇따라 코로나 봉쇄령을 다시 발동했다. 뉴멕시코주와 오리건주는 모든 주민들에게 2주간 자택 대피령을 발동했다. 응급의약품, 생필품 구입 등의 경우를 제외하면 집에 머물러야 한다. 오리건을 포함해 캘리포니아, 워싱턴 등 미국 서부 3개 주는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여행 경보를 동시에 발령했다.

한편 미국 코로나 입원 환자도 13일 기준 6만8500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코로나 확산에도 치사율은 다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존스홉킨스 병원에 따르면 상반기 1차 확산 당시 0.9%였던 치사율은 최근 확산 상황에서 0.6%로 둔화됐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의료진들이 적절한 대응 방안을 찾아가고 있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김기운 기자 kkw102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