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 투표율이 1900년 이후 120년 만에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자체 모델과 여론조사기관 에디슨리서치의 추정치를 집계한 결과 올해 미 대선 투표율은 66.5%로 예상된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전히 우편투표 등의 개표가 진행 중인 이날 현재까지 투표율은 63.9%로 집계됐다. 미 대선 투표율은 73.3%를 기록했던 1900년에 가장 높았다. 이어 1908년(65.7%), 1960년(63.8%), 2008년(61.6%), 2016년(60.1%) 순이다.

1980년을 기준으로 보면 35개 주는 이미 투표율 신기록을 세웠다고 WP는 분석했다. 7개 주와 워싱턴DC는 집계가 끝나면 최고 기록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8개 주만이 기록을 경신하지 못할 것이라고 WP는 내다봤다.

이번 대선에선 특히 경합주의 투표율이 높았다. 미네소타의 투표율이 79.5%(최종 예상치 81.7%)로 가장 높았다. 위스콘신이 75.5%, 미시간 73.3%, 노스캐롤라이나 70.6%(최종 72.2%), 플로리다 71.2%(71.6%), 펜실베이니아 69.7%(71.4%), 애리조나가 64.9%(65.5%)였다. 텍사스(59.9%)는 기존 최고 기록이 나왔던 1992년(54.2%)보다도 5%포인트 이상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WP는 1900년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지만, 당시에는 전체 유권자가 훨씬 적었던 데다 여성과 아시아계 미국인 및 원주민 등에게는 투표권을 주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투표권이 있었는데도 인종 차별법과 협박, 폭력 등으로 투표장에 갈 수 없었던 흑인도 적지 않았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