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9일(현지시간)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이 큰 효과를 보였다는 발표에 대해 "성공적인 백신을 향한 긍정적인 소식"이라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백신 승인 과정이 과학에 기반을 두고 완전히 투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화이자 백신이 곧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엄격한 검토와 승인 과정을 거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새로 구성된 코로나바이러스 자문위원회의 보고를 받은 후 "백신 승인 과정은 과학에 기초하고 완전히 투명해야 미국인들이 백신에 대해 안전하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백신이 승인되더라도 앞으로 수개월 동안 널리 보급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역시 화이자의 백신 효능이 높다는 소식을 반겼다.

그는 트위터에 "우리는 화이자의 백신 뉴스를 환영한다"며 "코로나19를 이길 수 있는 안전하고 효율적인 새로운 도구를 개발하는 전 세계 과학자들과 파트너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적었다.

앞서 화이자는 외부 전문가 패널이 3상 임상시험에서 발생한 94명의 확진자를 분석한 결과 백신의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90%를 넘었다는 중간 결과를 공개했다. 백신을 투여한 실험군과 플라시보(가짜 약)를 투여한 실험군으로 나눠 진행한 임상시험 과정에서 나온 확진자 중 백신 접종자는 10%도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고 최종 분석 결과를 기다려야 하지만 일반 독감 백신(예방효과 40∼60%)보다 훨씬 강력한 효과를 보여준 것이어서 코로나19 대유행 탓에 극도로 위축된 이동·여행 수요에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