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진 상·하원 선거에서 대부분의 ‘지한(知韓)파’ 의원이 당선됐다. 하지만 대표적인 지한파 의원으로 꼽히는 코리 가드너 공화당 상원의원은 낙선했다.

5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번 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된 지한파 의원은 상원 2명, 하원 5명 등 모두 7명이다. 상원에선 외교위원회 동아태 소위 민주당 간사인 에드워드 마키 상원의원이 매사추세츠에서 안정적으로 재선됐다. 상원에서 주한미군 관련 사안을 주도해온 댄 설리번 공화당 의원도 알래스카에서 재선이 확정됐다.

아미 베라 민주당 하원의원은 캘리포니아 7선거구에서 5선에 성공했다. 마이크 켈리 공화당 하원의원은 펜실베이니아 16선거구에서 6선이 확정됐다. 두 의원은 의회 내 코리아코커스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베라 의원은 하원 외교위에서 아태 소위원장까지 맡으며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가장 자주 소통하는 인사로 꼽힌다.

하원 외교위 아태 소위 민주당 간사 출신으로 차기 외교위원장이 유력한 브래드 셔먼 하원의원도 캘리포니아 30선거구에서 13선을 확정지었다. 한반도 등 대외 정책에서 민주당 내 진보 목소리를 대표하는 로 칸나 하원의원 역시 캘리포니아 17선거구에서 3선에 성공했다. 앤디 김 민주당 하원의원도 뉴저지 3선거구에서 재선됐다.

반면 상원에서 대표적인 지한파 의원으로 꼽히는 가드너 의원은 존 히켄루퍼 전 콜로라도 주지사에게 밀려 낙선했다. 가드너 의원은 상원 외교위 동아태 소위원장을 맡으며 한반도 문제에 깊숙이 관여해왔다. 2016년 미 의회의 첫 대북 제재법 제정을 주도하기도 했다.

대북 강경론자인 그는 한국 정치인들이 미국을 방문할 때 단골로 만나는 인사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자 지역구인 콜로라도에 한국산 진단검사 키트를 대규모로 공수하는 데 앞장섰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