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즈니스 인사이더, 고공강하로 은밀 침투에 '달인'
델타포스와 '티어1'으로 대테러전 주역, 빈라덴 제거작전 성공

지난달 말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억류된 미국인 인질 구출 작전 성공 뒤에는 미 해군 특수부대(네이비실)의 낙하산을 통한 고도의 침투 기술이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4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이번 작전에는 네이비실 6팀(Team Six, 이하 6팀) 요원 30여 명이 고공강하를 통해 목표지에 은밀 침투해 납치범들을 제압, 인질인 필립 월턴을 무사히 구출했다.

6팀은 육군의 델타포스와 함께 대테러전, 핵무기나 생화학무기 확산 차단 등 위험성이 큰 비밀작전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합동특수전사령부(JSOC)의 핵심이다.

지난 2011년 5월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서 당시 알카에다 최고 지도자 빈 라덴의 은신처를 급습해 사살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6팀은 델타포스와 함께 보급과 작전에서 최우선 대우를 받는 '티어1'을 형성한다.

"네이비실 6팀 작전 성공에는 고공강하 기술도 한 몫"
레드, 블루, 골드, 실버 등 4개의 작전 제대로 구성된 6팀은 네이비실 현역 중에서 '그린 팀'으로 불리는 엄격한 선발 절차를 거쳐 요원들을 선발한다.

선발 과정을 끝까지 통과하는 요원은 지원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6팀에는 암호 해독 전문가, 폭발물 처리 전문가, 군견병 등도 지원부대로 배속된다.

그러나 이들 지원 요원은 선발 절차를 거치지 않는다.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특수부대원들 사이에 명성을 얻은 것이 고공강하(HALO/HAHO) 분야다.

이 가운데 HALO(고고도 이탈, 저고도 개방)는 항공기 등 기체에서 이탈한 후 자유강하(free-fall)를 하다가 낙하산을 개방하는 기술로 가장 빠르게 목표지점으로 이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네이비실 6팀 작전 성공에는 고공강하 기술도 한 몫"
반면 HAHO(고고도 이탈, 고고도 개방)는 기체에서 이탈하자마자 낙하산을 개방한 후 활강해서 먼 목표지로 이동하는 기술로, 은밀하게 목표지로 이동할 때 가장 효과적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특수부대가 적의 눈에 띄지 않고 국경을 넘어서 작전을 수행하는 월경 작전에는 HAHO 침투술이 많이 사용된다.

그러나 이번 나이지리아 작전에서 6팀이 HALO나 HAHO 중 어떤 것을 선택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6팀은 테러와의 전쟁 초기에 주 작전지역인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JSOC는 앞서 델타포스와 6팀의 전담 작전 구역을 각각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으로 배정했다.

아프간에 은신한 것으로 추정된 빈 라덴 추적 작전 당시 6팀 레드 제대 소속 요원 20여 명은 인근 파키스탄에서 대기하면서 HAHO로 국경을 넘어 작전을 수행할 계획을 수립했다.

그러나 빈 라덴 제거 작전에는 HAHO 기술 대신 헬리콥터를 통한 침투술을 이용했다.

6팀은 지난 2005년 레드 제대 소속 요원들을 동원해 아프간에서 HAHO로 적진에 침투, 중간간부급 알카에다 조직원들을 납치하는 데 성공했다.

몇 달 뒤에는 블루제대 소속 요원들은 아프간 무장 반군 조직 탈레반에 의해 납치된 영국인 인질 데이비드 에디슨 구출 작전을 위해 HAHO를 통해 침투했으나, 인질이 작전 전에 살해되는 바람에 구출에는 실패했다.

아프간에 국한됐던 6팀의 작전 무대는 이후 전 세계로 확대돼 성과를 거뒀다.

지난 2009년 6팀은 인도양상에서 납치된 미국 선적 화물선 '머스크 앨라배마'호 선장 리처드 필립스를 구출하고 해적을 소탕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2012년에는 소말리아 중부 하라드히어 인근 해적 근거지를 급습해 미국인 여성 제시카 뷰캐넌과 덴마크 남성 포울 티스테드 등 피랍자 2명을 구출했다.

그러나 지난 2010년 6팀은 아프간에서 탈레반에 인질로 잡힌 영국인 구호활동가 린다 노르그로브 구출 작전 과정에서 수류탄을 잘못 사용하는 바람에 인질이 숨지는 오점을 남기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