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조지아주 마저 뒤집었다. 이미 기울어진 승부에 마지막 쐐기를 박은 셈이다.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네바다 등 마지막 남은 4곳의 경합주에서 모두 이겨야 승리할 수 있는데, 네바다에 우위를 뺏긴데 이어 조지아마저 역전을 허용함에 따라 사실상 차기 대권을 내주게 됐다.

6일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동부시간으로 6일 오전 4시30분(한국 시간 오후 6시30분) 현재 개표가 진행중인 조지아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917표 차로 따돌렸다. 투표율이 99%에 이를 때 까지 열세에 있던 바이든 후보는 마지막 1%를 남기고 역전 드라마를 썼다.

바이든 후보는 최종 투표 마감까지 뒤집혀지지만 않는다면 나머지 주의 투표 결과를 기다릴 필요도 없이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수를 확보한다. 현재 바이든 후보가 확보한 선거인단은 264명. 조지아주에서 이기면 16명이 늘어난 280명이 되면서 과반인 270명을 단숨에 넘어선다.

바이든 후보의 선거인단 수는 최종적으로 300명을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선거인단이 6명 걸려있는 네바다주는 개표율이 84%인 현재 바이든 후보(49.4%)가 트럼프 대통령(48.5%)보다 0.9%포인트 앞서 있다. 20명의 선거인단이 걸려있는 펜실베이니아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맹추격을 하고 있다. 바이든 후보가 97% 개표 기준 득표율 49.3%로, 트럼프 대통령(49.6%)에게 0.3%포인트 차까지 따라잡았다. 우편투표가 개표되면서 격차는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하지만 바이든 후보가 확보한 선거인단 수가 과반을 넘어서더라도 실제 당선인 확정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불복 가능성을 시사하며 연방법원까지 끌고갈 뜻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법적 투표만 계산된다면 이번 선거에서 나는 쉽게 이길 수 있었다"며 "이번 선거는 부정부패가 확인된 전례없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선거 과정이 대법원에서 끝날 수도 있다"며 "최종적으로 연방대법원이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선 바이든 후보가 선거인단 수를 300명 이상으로 늘리며 '압승'하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법적 공방을 포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