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핵심 경합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가 논란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 측은 사전 우편투표에 승부를 걸었고 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소송을 불사하겠다고 나서고 있어서다.

4일(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전 3시 현재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약 296만표(개표율 74%)를 얻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약 229만표)에 약 68만표 차로 우세하다.

이런 중간 개표 집계에 고무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한 연설에서 "애리조나에서 졌지만 펜실베이니아에서 크게 이겨 만회할 수 있었다. 지금 이곳에서 69만표 차로 앞서고 있다"라며 승리를 장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뒤 펜실베이니아주의 톰 울프(민주당) 주지사는 트위터에 "아직 개표되지 않은 우편투표가 100만표 이상"이라며 "트럼프의 언급은 당파적 공격이다"라고 반박했다.

선거인단이 20명인 펜실베이니아주는 오는 6일까지 도착한 우편투표를 유효표로 인정하기로 했다.

사전 우표투표가 바이든 후보에게 유리할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100만표 이상이라면 산술적으로 역전할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 후보는 펜실베이니아주의 개표와 관련, 4일 방송을 통해 "개표 작업에 시간이 걸릴 것 같다. 하지만 우리가 이길 것"이라며 우편투표로 막판 뒤집기를 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를 제외하고도 대선 승리의 기준선인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다면 이 우편투표가 크게 문제 되지 않겠지만 초박빙이라면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질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올린 트위터에 "새벽 4시에 갑자기 어디서 등장한 표가 개표 집계에 추가되는 일이 벌어지면 안 된다"며 "(우편투표 결과에 대해) 연방대법원에서 해결할 것이다"라고 말해 소송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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