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구글 모회사)의 자율주행자동차 부문 계열사인 웨이모가 미국 대선 이후 소요 사태를 우려해 샌프란시스코 등 실리콘밸리 지역에서 자율주행차 운행을 중단했다.

3일(현지시간) 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버지 등은 웨이모의 자율주행차 운영업체인 트랜스데브 등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트랜스데브가 보낸 이메일에 따르면 웨이모는 대선 당일과 다음날인 3일과 4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율주행차 시험 운영을 일시 중지했으며 모든 차량을 안전한 위치로 이동시켰다. 크리스 청 트랜스데브 북아메리카 총괄은 “대선을 전후해 일부 시위 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심사숙고한 뒤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웨이모는 약 600대의 자율주행차를 캘리포니아주와 애리조나주 등지에서 운행 중이다. 지난 3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차량 운행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이후 5월 말부터 운행을 재개했다가 이번에 다시 중단했다.

웨이모뿐만이 아니다. 다양한 기업과 상점, 호텔 등이 대선 이후 시위로 인한 약탈 가능성 등을 우려해 보안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호텔 등도 창문을 보호하기 위해 합판 등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버지는 “샌프란시스코 유니언스퀘어에 있는 웨스틴호텔 등이 (투숙객 보호를 위해) 창문 등에 안전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화점 체인 노드스트롬은 선거 당일 전국 매장 350여 곳의 유리창을 막고 경비 요원을 추가 고용했다. 보석업체 티파니도 주요 도시의 일부 매점에는 선거 관련 사태에 대비해 가림판을 설치했다. 약국 체인 CVS 역시 일부 매점에 가림판을 설치했고, 유통체인 타깃과 의류 브랜드 갭도 시위에 대비해 안전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