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9월 2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대선후보 첫 TV토론을 벌이고 있다. 사진=클리블랜드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9월 2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대선후보 첫 TV토론을 벌이고 있다. 사진=클리블랜드 AFP/연합뉴스
3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의 개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승부처가 될 경합주(州) 플로리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앞서고 있다. 개표함 전체를 열어봐야 대선 결과를 알 수 있는 안갯속 판세가 이어지는 형국이다.

워싱턴포스트(WP) 집계에 따르면 플로리다에서 92% 개표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50.8%,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48.2%를 각각 득표했다. 민주당 지지층이 선호하는 우편 투표를 먼저 개표해 초반 바이든 후보가 앞서다가 초접전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초반부터 초접전 양상을 보였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갈수록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플로리다는 이번 대선의 승부를 가를 6개 경합주(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중 핵심이다. 선거인단이 총 29명으로 경합주 중 가장 많다. 대형 경합주였던 만큼 선거 기간 막판 여론조사에서까지 엎치락뒤치락했다.

선거분석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바이든 후보가 오차범위 내 여론조사 우위(0.9%포인트)를 보인 바 있다. 바이든 후보가 플로리다에서 이기면 승부의 추가 기울면서 이번 대선이 조기 종료될 것이란 평가가 있었으나, 트럼프 후보가 플로리다를 잡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다른 경합주의 추이를 봐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도 1.2%포인트 차이로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를 이긴 바 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왼쪽)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오른쪽) 전 부통령의 얼굴 모습을 나란히 배치한 콤보 사진. 사진=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왼쪽)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오른쪽) 전 부통령의 얼굴 모습을 나란히 배치한 콤보 사진. 사진=연합뉴스
다른 경합주 상황도 봐야 한다.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펜실베이니아에서는 바이든이 초반 개표를 압도하고 있지만 10%대 개표율으로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 노스캐롤라이나는 75% 개표 상황에서 바이든이 51.1%의 득표율로 트럼프의 47.7%를 앞서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승기를 넘겨줬던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바이든 후보가 이기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은 그만큼 떨어진다.

전통적 공화당 강세 지역인 텍사스에서 65% 개표 시점에서 바이든 후보가 49.9%의 득표율로 트럼프 대통령의 48.8%를 미세하게 앞서고 있다는 점도 살필 필요가 있다. 텍사스 또한 선거인단이 38명이 걸린 초대형 주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겼던 오하이오 역시 53%가 개표된 가운데 바이 후보가 53.1%의 득표율로 트럼프 대통령의 45.7%를 크게 앞서 있다. 오하이오는 선거인단 18명이 걸려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