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야구장에 관객을 대거 수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인체 실험'이라는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대형 경기장을 100% 채워도 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3일 요미우리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야구기구와 일본프로축구 제이리그가 전날 온라인으로 개최한 '코로나19 대책 연락회의'에 전문가로 참가한 미카모 히로시게 아이치의대 교수는 "다음 시즌에는 100%의 관객을 맞이해 (경기를) 하면 좋겠다. 실제 그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사적인 견해임을 전제로 말했다.

현재는 관객 상한을 정원의 50%까지로 하고 있는데 다음 시즌에는 관중을 가득 채우고 경기를 해도 된다고 의견을 밝힌 것이다. 전문가팀 좌장인 가쿠 미쓰오 도호쿠의과약과대 특임교수는 "예를 들어 50%가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 90%로 늘리려면 어떻게 해야 좋은지 실증을 확실하게 하는 국면이 됐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가나가와현과 상장기업 DeNA(디엔에이)가 이달 1일까지 사흘 동안 요코하마스타디움의 프로야구 경기 때 관람객을 정원의 최대 86%까지 채우는 실증실험을 해서 논란이 생긴 가운데 나온 것이다. 입장객 동선, 마스크 착용 비율, 혼잡도 정보 등을 토대로 코로나19 확산에 관해 분석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집단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인체 실험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일본 정부는 집단 감염 우려를 부인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 담당상은 대형 이벤트 때 한 명 한 명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기본적인 감염 방지 대책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런 대응을 한 성과라고 생각하지만 (요코하마스타디움 등의) 야구장 등에서는 클러스터(집단감염)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말했다.

일본 당국이 경기장 관람객 수용 비율을 높이는 것은 내년으로 연기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 신종 전염병인 코로나19에 대한 연구 성과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의 이런 시도가 코로나19 확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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