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 하루 전날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전국 및 여러 경합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미 선거전문매체 파이브서티에이트(538)가 2일(현지시간) 발표된 27개 전국단위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바이든 후보의 평균 지지율이 51.8%로 트럼프 대통령(43.4%)보다 8.4%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와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대통령 간 지지율 격차의 두 배를 웃도는 수치다.

아울러 이번 27개 전국단위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바이든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온 결과는 하나도 없었다.

선거분석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RCP는 평균 지지율 50.7% 대 43.9%로 바이든이 트럼프보다 6.8%포인트 앞섰다고 발표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의 재선 확률이 4% 이하에 불과하다고 전망했다. 반대로 바이든의 당선 가능성은 최대 99%, 최저 96%로 관측됐다. 두 후보의 선거인단 확보 규모는 바이든 후보가 350명, 트럼프 대통령이 188명으로 분석됐다. 예측 범위는 바이든 후보가 253~415명, 트럼프 대통령이 123~285명이다. 미 대선은 주별로 다르게 배정된 538명의 선거인단 중에서 최소 270명을 확보한 후보가 당선되는 방식이다.

베팅업계에서도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예상하는 시각이 많다. 영국 베팅업체 베트페어 익스체인지는 바이든의 승률을 66%, 트럼프의 승률을 35%로 계산했다. 유럽 베팅정보사이트 오즈체커에 따르면 미 대선의 승자를 알아맞히는 종목을 개설한 14개 베팅업체 모두 바이든보다 트럼프의 승리에 배당률(적중 때 가져가는 돈의 비율)을 높게 잡았다. 베팅업체는 실현 가능성이 작은 쪽의 배당률을 높이는 만큼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