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 죽일 권리' 논란에 "마하티르 SNS 빼앗아야"

프랑스 역사교사 참수사건과 관련해 "무슬림은 프랑스인 수백만 명을 죽일 권리가 있다"는 SNS를 올렸다가 삭제당한 마하티르 모하맛(95) 말레이시아 전 총리가 입장을 내놓았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 관리자들이 문맥을 생각하지 않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마하티르 전 총리 "프랑스인 학살 조장?…문맥 읽어야"

31일 말레이메일 등에 따르면 마하티르 전 총리는 29일 트위터 계정과 페이스북, 블로그에 동시에 '다른 사람을 존중하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마하티르는 프랑스 역사교사 참수 사건에 관한 생각을 서술하면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어 프랑스인들이 식민시절 수백만 명의 사람을 죽였고, 대부분 무슬림이란 점을 언급하면서 "무슬림은 과거의 대량학살과 관련해 분노하고 수백만 명의 프랑스인들을 죽일 권리가 있다"고 적었다.

'죽일 권리'를 적은 문장이 논란이 되자 트위터는 "폭력미화와 관련된 정책 위반"이라고, 페이스북은 "혐오발언 정책 위반"이라며 각각 해당 내용을 삭제했다.

프랑스에서는 이달 16일 무함마드 풍자만화를 수업 소재로 사용한 중학교 역사교사 사뮈엘 파티가 이슬람 극단주의 청년에게 참수돼 숨졌고, 29일 니스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튀니지 용의자가 흉기를 휘둘러 세 명이 숨졌다.

마하티르 전 총리 "프랑스인 학살 조장?…문맥 읽어야"

마하티르 전 총리는 자신의 글이 논란이 되자 30일 "내가 쓴 글을 잘못 전달하고, 문맥에서 따로 떨어트리려는 시도에 넌더리가 난다"며 "그렇게 하는 사람들은 글 전체가 아니라 '죽일 권리'를 적은 부분만 강조했다"고 입장문을 냈다.

이어 "그들은 내가 프랑스인 학살을 조장하고 있다고 했다"면서 "글을 전체적으로 읽고, 그다음 문장도 읽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슬림은 '눈에는 눈' 법을 적용하지 않는다고 적었다"고 덧붙였다.

마하티르 전 총리 "프랑스인 학살 조장?…문맥 읽어야"

마하티르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관리자에게 게시물의 맥락을 설명하려 했지만 삭제됐다"며 "그들은 언론의 자유에 대한 공급자인 만큼 적어도 내 입장을 설명하는 것을 허락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그들은 선지자 무함마드의 불쾌한 만평은 보여주도록 옹호하고, 모든 무슬림이 표현의 자유로 이해하라고 하면서 무슬림이 과거 (프랑스인들의) 불의와 관련해 복수를 추구하지 않았다는 점은 의도적으로 삭제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하티르 전 총리 "프랑스인 학살 조장?…문맥 읽어야"

국교가 이슬람교인 말레이시아 내부에서도 마하티르 전 총리의 글을 두고 찬반이 엇갈렸다.

마하티르의 정치 정적인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는 이번 논란에 대해 "세계가 진정하고 마하티르의 글을 전체 맥락에서 읽어야 한다"고 트윗에 올렸다.

나집 전 총리는 "그가 적은 것이 그가 정확하게 의미하고자 한 것이 아님을 확신한다"면서도 "마하티르가 더 많은 피해를 보기 전에 그의 모든 소셜 미디어 계정을 빼앗아야 한다"고 역설적으로 제안했다.

마하티르는 1981년 총리직에 올라 22년 장기 집권했고, 이후 15년만인 2018년 5월 다시 총리에 취임해 올해 2월 '정치 승부수'로 총리직 사임 후 재신임을 노렸다가 총리직을 되찾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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