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소나루 자신과 브라질에 도움 됐는지 의문"

브릭스(BRICS)라는 용어를 만들었고 현재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 소장으로 있는 짐 오닐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친 트럼프' 행보를 회의적으로 평가했다.

오닐은 27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와 인터뷰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가까워지려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행동이 그 자신과 브라질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오닐은 "브라질은 더 성숙해야 하고 1차 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면서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성장을 도모하는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면서 "내가 보기에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워지려는 행동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브라질에 도움이 됐는지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브릭스 용어 만든 오닐 "브라질 대통령 친트럼프 행보 회의적"
오닐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서 일하던 2001년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의 영어 국가명 첫 글자를 합쳐 브릭스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포럼 형식으로 운영되던 브릭스는 2009년부터 해마다 정상회의를 개최하면서 국제사회에서 주목받기 시작했고 2011년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합류했다.

'브라질의 트럼프'를 자처하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미국 대선을 앞둔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 뒤지고 있음에도 '친 트럼프'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브라질을 방문한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트럼프 대통령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하면서 재선에 성공하면 취임식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브라질 정치권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지나친 '친 트럼프' 행보가 가져올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가 승리하면 보우소나루 정부에 대한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현재 추진 중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에도 차질이 빚어지면서 양국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