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일링스 인수해 경쟁력 강화
미국 반도체업계 지각변동 지속
미국의 CPU·GPU 전문회사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가 경쟁업체 자일링스를 인수한다. AMD는 이번 인수로 프로세스 분야의 1인자인 인텔의 경쟁 상대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AMD는 350억달러(약 39조4000억원)에 자일링스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인수는 모두 주식 교부 방식으로 이뤄지며 자일링스 주주들은 자일링스 주식 1주당 1.7234주의 AMD 주식을 받게 된다.

최종 인수를 위해서는 양사 주주들은 물론 규제 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가 합병 기업의 CEO를 맡고, 빅터 펭 자일링스 CEO는 자일링스 사업과 전략 성장을 총괄할 계획이다. 리사 수 CEO는 “AMD와 자일링스는 강점을 보이는 분야 및 제품군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양사는 앞으로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자일링스 인수로 데이터센터 칩 시장에서 AMD와 인텔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일링스는 일반 소비자에게 잘 알려진 팹리스 회사는 아니다. 주력 사업은 무선통신, 자동차, 우주항공, 군사통신, 레이더시스템 등에 활용되는 반도체 개발·판매다.

최근 데이터센터에선 인공지능(AI)을 통한 데이터 처리 성능이 중요시되면서 경쟁이 처리 속도에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AMD의 데이터센터용 제품은 경쟁사인 인텔보다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상황에서 AI를 통한 데이터 처리 가속 플랫폼 분야에서 선전하고 있는 자일링스를 품으면 데이터센터용 제품 경쟁력이 인텔만큼 높아질 것이라는 계산이다.

PC와 게임용 콘솔 등에 사용하는 반도체를 생산하는 AMD가 무선통신, 데이터센터, 자동차 및 항공기 기업에 칩을 공급하는 자일링스를 인수했기 때문에 프로세서 분야의 1인자인 인텔 경쟁 상대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WSJ는 “이번 인수는 데이터센터용 제품 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목적으로 인텔과의 경쟁을 감안할 때 꽤 괜찮은 선택”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급증 및 잇따른 인수합병(M&A)으로 최근 미국 반도체산업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에는 엔비디아가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회사인 영국 ARM을 400억달러에, 7월엔 장비업체 아날로그디바이시스가 맥심인티그레이티드프로덕츠를 20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