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웃음 조롱…여성앵커에 "미쳐 날뛰었다"
백인여성 지지 급락…'빈곤층 이웃 막아줄게' 구애
트럼프, 펠로시에 "베드버그 같다"…여혐논란 지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을 향한 막판 전력질주에서도 여성혐오 논란을 이어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앨런타운에서 열린 유세에서 미국 권력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민주) 하원의장을 겨냥해 "빈대(bedbug)처럼 미쳤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여자가 미쳤기 때문에 우리가 (현재 민주당이 과반의석을 장악한) 하원을 되찾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내가 장담한다"고 말했다.

여성 인사들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막말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에게도 비아냥을 쏟아냈다.

그는 "어젯밤에 텔레비전에서 웃는 걸 봤느냐"며 "그 여자는 자신에 대한 끔찍한 질문에 그냥 웃었고 그게 웃겼던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타운홀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집중적으로 퍼부은 NBC방송의 유명 앵커 서배너 거스리도 표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질문하면서 의자에서 뛰쳐나올 기세로 미쳐 날뛰었다"며 "나는 '진정하라. 증오를 표출하지 말라'고 잘 해줬다"고 말했다.

트럼프, 펠로시에 "베드버그 같다"…여혐논란 지속
CBS방송의 인기 시사 프로그램 '60분'을 진행하는 여성앵커 레슬리 스탈도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리티츠에서 열린 유세에서 공격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프로그램을 '미친 60분'이라고 비하하며 "나에게 정말 악의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백악관에서 진행된 스탈과의 인터뷰를 중간에 그만둔 데 이어 CBS가 인터뷰를 방송하기 전에 녹화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오는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면한 난제 가운데 하나는 여성표다.

선거예측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의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인 여성들 사이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6%포인트 차로 뒤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때 당시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보다 백인 여성들 사이에서 9%포인트나 높은 지지를 받았다는 사실과 대조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도 고학력 백인들이 주로 사는 도시 주변 지역에서 여성표를 사로잡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번에는 교외에 저소득자들의 주택이 들어서지 못하도록 막겠다는 약속을 내세워 구애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들 집 옆에 근사한 도시계획이 들어오길 바라느냐"며 "그런 계획과 함께 대량의 범죄가 오기 때문에 나는 그런 게 싫다"고 말했다.

트럼프, 펠로시에 "베드버그 같다"…여혐논란 지속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