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철권통치 '2인자' 알두리 또 사망설
이라크의 독재자 사담 후세인(2006년 12월 사형)의 철권통치 기간 그의 최측근으로 '오른팔' 역할을 했던 이자트 이브라힘 알두리(78)가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후세인의 딸과, 후세인이 당수였던 바트당의 성명을 인용해 이렇게 전했다.

후세인의 딸 라가드는 트위터에 알두리의 사진과 함께 "모든 이라크 국민과 아랍권, 전세계에 있는 그를 존경하는 이들에게 추모를 전한다"라고 적었다.

알두리는 후세인 통치 시절 헌법상 최고 통치기구인 바트당 혁명평의회 부의장 겸 부통령으로 정권의 2인자였다.

알두리의 딸과 후세인의 아들이 결혼했을 만큼 밀접한 관계다.

미군은 2003년 이라크 침공 뒤 그를 잡기 위해 현상금 1천만 달러를 걸었다.

당시 미국은 후세인 정권의 주요 인물의 사진을 포커 카드에 합성해 배포했는데 후세인이 스페이드 킹, 알두리가 클로버(클럽) 킹 카드였다.

그가 사망했다는 보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알두리는 2003∼2004년, 2013년에도 여러 차례 체포설, 사망설이 보도됐지만 모두 허위로 드러났다.

2015년에는 이라크 살라후딘 주지사가 이라크군과 시아파 민병대의 합동 군사 작전으로 그가 사망했다면서 시신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2003년 후세인 정권이 몰락한 뒤 후세인에 대한 지지가 높은 지역에서 은거하고 지내다 2015년 수니파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가 득세하자 이에 가담해 중추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