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에어팟은 에어팟프로처럼, 에어팟프로는 막대 없앤 형태"
"보급형 에어팟도 논의"…이어폰 번들제공 중단 맞물려 에어팟 판매 증대될수도
"애플, 더 작아진 신형 에어팟·에어팟프로 내년 출시 계획"
아이폰 제조사 애플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크기를 더 줄인 신형 무선 이어폰 '에어팟'과 '에어팟프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 통신과 경제매체 CNBC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관계자를 인용해 애플이 3세대 에어팟과 프리미엄 모델인 에어팟프로의 2세대 새 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주요한 성장동력이 된 제품의 성공을 최대한 이용하려는 시도"라고 풀이했다.

신형 에어팟은 현재의 에어팟프로와 디자인이 비슷해져서 아래로 늘어진 길쭉한 막대가 짧아지고, 교체형 이어팁(ear tip)이 제공될 예정이다.

또 배터리 성능도 개선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에어팟에는 여전히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탑재되지 않는다.

또 신형 에어팟프로는 짧은 막대를 제거해 좀 더 소형화시키는 방향으로 디자인 변화가 추진되고 있다.

현재 시험 중인 디자인은 삼성전자나 아마존, 구글의 무선 이어폰과 비슷하게 이용자의 귀를 꽉 채우는 둥근 형태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개발 과정에서 이런 디자인에 노이즈 캔슬링 기능과 무선 안테나, 마이크를 모두 집어넣는 작업이 쉽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어 최종 제품은 당초 계획했던 야심에 못 미치는 것일 수 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애플은 또 내년 상반기에 현재의 에어팟보다 좀 더 저렴한 보급형 신제품을 출시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신형 에어팟·에어팟프로의 연산을 담당할 신형 무선 칩도 개발 중이다.

"애플, 더 작아진 신형 에어팟·에어팟프로 내년 출시 계획"
2016년 12월 1세대 모델이 나온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은 초기만 해도 '콩나물 같다'는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애플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은 효자 상품이다.

에어팟을 관장하는 애플의 웨어러블·홈·액세서리 부문은 올해 3분기 64억5천만달러(약 7조3천억원)의 매출을 올려 2년 전보다는 70% 이상, 1년 전과 비교해서는 16% 이상 성장했다.

애플은 특히 환경 보호를 이유로 올해 출시할 '아이폰12' 시리즈부터 유선 이어폰인 '이어팟'을 기본 사양으로 끼워주지 않겠다고 한 상황이다.

이런 전략은 결과적으로 에어팟·에어팟프로의 매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

블룸버그는 또 애플이 기술적 도전으로 수차례 연기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의 고급형 헤드폰도 여전히 준비 중이라며 최근 대량 생산 직전까지 갔으나 헤드밴드의 문제 때문에 연기됐다고 전했다.

애플의 신제품을 정확하게 예측하기로 유명한 궈밍치 TF인터내셔널 증권 애널리스트도 애플이 하이엔드 헤드폰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는 또 애플이 크기나 가격에서 스마트 스피커 '홈팟'과 소형 버전인 '홈팟 미니'의 중간에 들어갈 새로운 스마트 스피커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신제품을 내놓는 대신 기존 홈팟의 가격을 내릴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