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유럽 독립사인 코카콜라 유러피언파트너스가 호주의 코카콜라 독립사인 코카콜라 아마틸을 92억3000만호주달러(약 7조4250억원)에 인수하는 데에 합의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코카콜라 아마틸 이사회는 코카콜라 유러피언파트너스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이는 안을 만장일치로 권고키로 했다.

앞서 코카콜라 유러피언파트너스는 코카콜라 아마틸과 코카콜라 아마틸을 주당 12.75호주달러에 인수하는 안을 협의했다. 지난 23일 종가 대비 18.6%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코카콜라는 미국 기반 코카콜라 코퍼레이션, 영국 기반 코카콜라 유러피언파트너스, 호주 기반 코카콜라 아마틸 등으로 나뉘어 있다. 각각 독립기업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코카콜라 코퍼레이션은 코카콜라 유러피안파트너스의 지분 19.11%를, 코카콜라 아마틸의 지분 30.8%를 보유하고 있다.

코카콜라 아마틸은 호주 최대 음료기업이다. 아시아·태평양 6개국서 코카콜라 음료 제조, 판매, 유통 등을 맡고 있다. 호주 뉴질랜드 피지 인도네시아 파푸아뉴기니 등에서 생산시설 32곳을 운영하고 있다.

코카콜라 유러피언파트너스는 코카콜라 독립사 중 최대 규모다.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다. 독일 스페인 영국 등에서 생산시설 48곳을 운영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인수는 올해 호주 기업 인수건 중 최대건이다. 호주 기업이 해외 기업에 매각되는 올해 첫 사례기도 하다.

블룸버그통신은 "양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상당한 타격을 받은 와중에 서로 통합하자는 압력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스포츠경기장이나 영화관, 레스토랑 등이 임시 폐쇄에 들어가면서 주요 매출처가 확 줄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코카콜라 판매량이 둔화됐다"며 "코로나19로 건강 관리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이 설탕이 많이 든 탄산음료 기피하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때문에 코카콜라 아마틸 주가는 지난달 9달러선을 횡보했다. 지난 2월21일 12.88호주달러에서 코로나19 타격에 지난 3월27일 주당 7.94달러까지 밀린 뒤 크게 회복하지 못했다.

코카콜라 아마틸 주식을 보유 중인 시드니 버티움자산운용의 다니엘 뮬러 펀드매니저는 "호주는 코로나19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음료 수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수익 관점에서 코카콜라 아마틸 지분을 사들이기에 적기"라고 설명했다.
코카콜라유럽, 호주 코카콜라 7조원에 인수…"코로나로 통합 압력"
코카콜라 유러피언파트너스의 인수 발표에 코카콜라 아마틸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약 15% 뛴 금액에 거래되고 있다. 주당 인수금액(12.75호주달러)보다 소폭 낮은 주당 12.37호주달러 수준에 손바뀜되고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