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19기 5중 전회)가 26일 시작된 가운데 중국 지도부가 앞으로 5년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어느 수준으로 설정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한 당 중앙위원 2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회의에선 2021∼2025년 적용될 14차 5개년 경제개발 계획(14·5계획)이 확정된다.

2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 산하 싱크탱크인 재정과학연구원은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2.3~3.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2021∼2025년 중국의 GDP 증가율이 5∼6%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은 향후 5년간 중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6%, 연간 성장률이 5.5%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중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점차 벗어남에 따라 올해 전체적으로 2∼3% 성장하고 내년엔 잠재성장률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중국 내 전문가들은 미·중 갈등이 심화하고 있지만 정보기술, 에너지, 제조업 등 차세대 기술 분야의 발전에 힘입어 중국 경제가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봤다. 주바오량 중국 국가정보센터장은 2035년까지 연평균 5%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목표 달성을 위해 경제시스템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2021∼2025년 중국의 성장률 목표치는 5.5%가 적당하다고 제시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14·5계획에서 경제성장률 목표는 연평균 최소 4.5%로, 올해 끝나는 13차 5개년 계획의 6.5%보다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중국 지도부가 앞으로 5년간의 성장률 목표치를 5% 수준으로 설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선 중국 지도부가 이번 5중 전회에서 새로운 경제 계획에 대해 이전보다 모호한 표현을 사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중국제조 2025’로 불리는 중국의 첨단 산업 육성책이 미국 내 대(對)중국 매파들에 힘을 실어줘 무역과 기술패권 전쟁이 심화하는 결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천즈우 홍콩대 아시아글로벌연구소 소장은 “새로운 계획은 이전보다 덜 노골적이고 구체적이지도 않을 것”이라며 “중국 지도부가 일반적인 가이드라인에 초점을 맞추고 세부 사항에는 모호한 자세를 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