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도 베이징으로 가는 한국발 정규 항공편이 7개월여 만에 재개된다. 베이징 복귀가 시급한 교민과 상공인이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유 항공사인 에어차이나(중국국제항공)는 오는 30일부터 매주 금요일 인천공항~베이징 서우두공항 직항편(CA124)을 운항한다고 최근 위챗 공식계정을 통해 발표했다.

중국 민항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베이징의 방역을 위해 지난 3월 23일부터 외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의 베이징 공항 이용을 막고 중국 내 다른 도시로 들어오도록 통제해왔다. 해외에서 베이징으로 들어오려면 톈진 선양 칭다오 등 다른 지역으로 입국한 뒤 그곳에서 14일 격리를 마쳐야 베이징으로 올 수 있었다. 에어차이나는 금요일마다 인천~베이징 노선을 운항했지만 실제 도착지는 칭다오였다.

지난달 초 중국 당국은 태국 캄보디아 그리스 스웨덴 캐나다 등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된 8개국을 대상으로 베이징행 직항 정기편을 허용했다. 하지만 한국은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0~300명대로 늘면서 대상에서 빠졌다. 이번에 한국이 추가되면서 베이징으로 직접 들어오는 항공편은 매주 9편으로 늘어난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베이징 직항편을 운항했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아직 재개 허가가 나오지 않았다.

에어차이나를 이용해 베이징에 도착하더라도 14일간 지정 호텔에서 격리해야 하는 방침은 그대로 유지된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서울~베이징 노선을 포함해 중국행 정기 항공편 증편과 전세기 운항 등을 지속적으로 협의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