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완전히 빗나간 미국 여론조사…이번엔 명예회복 할까?
'샤이 트럼프' 여전히 변수
이번 대선도 지난 대선과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미국 여론조사 업체들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과 마찬가지로 선거 막판에 조금씩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다.
선거분석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주요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를 보더라도 23일 기준으로 바이든 50.7%, 트럼프 42.8%로 7.9%포인트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11일 기준으로 10.3%포인트 격차에서 12일 만에 2.4%포인트가 좁혀진 수치다.
그렇다보니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번에도 여론조사 기관이 놓치는 '샤이 트럼프'(숨은 트럼프 지지층)의 힘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여론조사 기관들도 4년 전 실패를 교훈삼아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이번에는 여론조사의 정확성이 높아 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미 온라인매체 복스와 선거전문매체 파이브써티에잇 등에 따르면 여론조사 기관들은 지난 대선 때 전국 단위 지지율은 비슷하게 맞혔지만 주(州) 단위 조사에서 오류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몇 가지 보정에 들어갔다.
주별 득표율이 조금이라도 높은 후보가 해당 주의 선거인단을 독식하는 간접 선거 방식의 미 대선에서 이러한 실수는 전국 단위 지지율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경합주들의 선거인단 배정 예상에 커다란 오류를 불러왔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바이든 후보의 우위를 가리키는 여론조사 결과가 적중할 것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중서부 러스트벨트와 남부 플로리다 등 격전지의 숨은 민심을 제대로 잡아냈는지는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기운 한경닷컴 기자 kkw1024@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