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 여론조사의 정확성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대선이 치뤄졌던 2016년 당시 대부분의 여론조사가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압도적인 승리를 예측했지만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로 끝났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도 지난 대선과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미국 여론조사 업체들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과 마찬가지로 선거 막판에 조금씩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다.

선거분석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주요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를 보더라도 23일 기준으로 바이든 50.7%, 트럼프 42.8%로 7.9%포인트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11일 기준으로 10.3%포인트 격차에서 12일 만에 2.4%포인트가 좁혀진 수치다.

그렇다보니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번에도 여론조사 기관이 놓치는 '샤이 트럼프'(숨은 트럼프 지지층)의 힘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여론조사 기관들도 4년 전 실패를 교훈삼아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이번에는 여론조사의 정확성이 높아 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미 온라인매체 복스와 선거전문매체 파이브써티에잇 등에 따르면 여론조사 기관들은 지난 대선 때 전국 단위 지지율은 비슷하게 맞혔지만 주(州) 단위 조사에서 오류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몇 가지 보정에 들어갔다.

주별 득표율이 조금이라도 높은 후보가 해당 주의 선거인단을 독식하는 간접 선거 방식의 미 대선에서 이러한 실수는 전국 단위 지지율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경합주들의 선거인단 배정 예상에 커다란 오류를 불러왔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바이든 후보의 우위를 가리키는 여론조사 결과가 적중할 것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중서부 러스트벨트와 남부 플로리다 등 격전지의 숨은 민심을 제대로 잡아냈는지는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기운 한경닷컴 기자 kkw102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