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국에서 2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8만명 넘게 나오면서 사상 최대치를 넘겼다. 미 언론과 전문가들은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경고하고 있다. 바이러스 감염이 상대적으로 쉬운 가을·겨울철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하루 동안 미 전역에서 8만5000여명의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보고되며 종전 최대 기록인 지난 7월 16일의 기록을 1만명 가량 뛰어넘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 기준을 놓고 보면 이날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최악의 날"이라며 "보건 전문가들은 추운 날씨가 찾아오면서 앞으로 더 급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이날 하루의 신규 확진자 수는 집계기관이나 보도하는 언론사별로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대부분 8만~8만5000명 사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존스홉킨스대의 집계치를 인용해 NYT보다 약간 적은 8만3757명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5일 연속으로 신규 확진자가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눈 이날 하루 미국의 신규 확진자를 8만1210명으로 집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소 8만2600명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이번 재확산은 진원지가 전국적으로 흩어져 있다며 우려를 제기했다. 일리노이·로드아일랜드주처럼 2차 확산을 겪는 곳이 있는가 하면, 몬태나·사우스다코타주 같은 곳에서는 1차 확산이 끈질기게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13개 주에서 지난 1주일 새 7일간의 신규 환자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기준 6개 주가 1주일간의 신규 코로나19 사망자 수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우거나 종전 기록과 타이를 이루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가을·겨울철이 본격화하면서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CNN방송은 이번 기록이 전국적 입원 및 사망자 통계 증가를 포함, 암울한 패턴이 나타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며 전문가들은 "최악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공중보건위생을 책임지는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도 미국에서 하루 신규 환자가 코로나19 사태 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이날 내놓은 예측 보고서에서 코로나19의 재확산이 11월, 12월에 더 악화한 뒤 내년 1월에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마스크 의무화를 제안했다. 파우치 소장은 마스크를 의무화할 경우 '그럼 마스크 착용을 단속해야 하고 그것이 더 많은 문제를 낳을 수 있다'는 불평을 자신이 살 수 있다면서도 "만약 사람들이 마스크를 안 쓰면 우리가 아마도 그걸 의무화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