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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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슈퍼 박테리아' 감염 환자가 속출하고 있어 홍콩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4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정부기구인 의원관리국은 23일 "(곰팡이의 일종인) 칸디다속 진균(Candida Auris) 질병 발생이 우려된다"면서 "지역사회 전파를 막기 위해 조치 중"이라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올해 1~10월 홍콩의 칸디다속 진균 환자는 136명이다. 이는 지난해 전체 환자 수인 20명을 훨씬 넘어선 수준이다. 구체적인 사망자 수를 전해지지 않았지만, 감염된 신체 부위에 따라 치사율이 30~60%를 기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감염 부위는 구강·소화관·피부 등이며, 감염 부위와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병세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환자 연령은 21~101세로 다양하지만, 80% 가까이가 60세 이상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칸디다속 진균이 카오룽웨스트 지역의 공공병원과 요양원을 중심으로 퍼졌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병원 내 격리시설이 부족해 칸디다속 진균 환자를 일반병동 구석에 배치할 수밖에 없었고, 이에 따라 교차감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의원관리국 관계자는 "(여건상) 현재로서는 환자들이 의료장비를 함께 써야 하는 상황인데, 환자별로 별도의 장비를 쓰고 교차감염을 막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질병 발생이 우려되지만) 홍콩의 환자 수는 여전히 적고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