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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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료인용 N95(미국 호흡보호구) 마스크를 올바르게 쓰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 흡입량을 80∼90% 정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 마이니치(每日)신문에 따르면 도쿄대 연구진 등은 실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마네킹을 이용한 실험에서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미국 온라인 전문지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포함된 크고 작은 비말을 입에서 뿜어내도록 마네킹을 설정했다. 마주 보는 위치에 다른 마네킹을 배치한 후 마스크를 썼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통과하는 바이러스의 양을 비교,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우선 비말을 배출하는 마네킹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비말을 들이마시는 마네킹만 마스크를 착용한 경우를 실험했다. 천 마스크, 수술용 마스크, N95 마스크 등 3가지 모두 마스크가 없을 때보다 들이마시는 바이러스의 양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다.

천 마스크는 들이마시는 바이러스의 양을 60∼80%로 줄였으며, 일반 외과용 마스크는 50% 수준으로 감소시켰다.

특히, 고성능 N95 마스크를 안면에 밀착시킨 경우 들이마시는 바이러스의 양이 10∼20% 정도로 현저하게 줄었다.

마스크를 쓰지 않았을 때와 비교하면 제대로 착용한 N95 마스크가 바이러스를 80∼90% 정도 차단했다는 의미다.

비말을 배출하는 마네킹만 마스크를 한 경우에는 어떤 마스크를 사용하더라도 맞은편 마네킹이 흡입하는 바이러스의 양이 마스크가 없을 때의 약 40% 이하로 줄었다. 비말을 내뿜는 마네킹과 들이마시는 마네킹 모두 마스크를 사용한 경우, 바이러스를 완전히 차단하지는 못했다.

가와오카 요시히로(河岡義裕) 도쿄대 의과학연구소 교수는 "마스크로 감염을 완전히 막지는 못한다"면서도 "모두가 마스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영방송 TV 아사히는 실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사용해 마스크의 효과를 사용한 실험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실험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외부로 나가지 못하도록 특수하게 설계된 실험실에서 진행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