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온라인 중고차 판매 플랫폼 런런처
홍콩법인 등 주요자산 약 150만원에 매각하기 위해 협상중
2년 전 인정받은 기업가치 약 2조원
2년 전만 해도 중국을 대표하는 기술 유니콘(기업가치 1조달러 이상인 스타트업) 대접을 받았던 기업이 이제는 주요 자산을 단돈 1000달러 수준에 처분해야 할 정도로 위기에 몰렸다. 블룸버그는 “이번 ‘특가 처분’이 현실화한다면 10여년전 시작된 중국의 인터넷 붐 이래 최악의 실패 사례로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의 2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온라인 중고차 판매 플랫폼인 런런처(人人車·Renrenche)는 중국의 온라인 광고기업인 58닷컴과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 거래 관계자들을 인용, 런런처가 홍콩법인을 포함한 주요 자산을 1만홍콩달러(약 1290달러·약 146만원)에 매각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58닷컴은 런런처의 중국 본사에 400만달러 이상을 대여해 회사 재무상황에 숨통을 터준다는 제안을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 설립된 런런처는 기존 딜러들보다 저렴한 수수료를 받으며 중고차 매매를 알선해주는 플랫폼으로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중국 최대 차량공유 플랫폼인 디디추싱과 텐센트홀딩스의 투자를 받았다.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및 벤처캐피탈(VC)들로부터도 투자를 유치했다. 2018년 골드만삭스그룹이 주도한 투자 라운드에서는 14억달러(약 1조6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3억달러를 조달하기도 했다. 조달한 자금까지 합치면 17억달러(약 1조92000억원)의 가치를 지닌 기업이 된 것이다.

하지만 중국 최대 중고차 거래 플랫폼인 우신(Uxin)과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투자를 받은 과즈(Guazi·瓜子)와의 경쟁에서 밀리며 런런처의 고전이 시작됐다. 추가 투자 유치도 여의치 않아지자 그동안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대규모 자금을 집행해왔던 런런처는 바로 유동성 위기에 몰렸다. 지난해에는 직원 중 60%를 해고하기도 했다. 런런처의 채권자 중 하나인 아가일 스트리트 매니지먼트는 1500만달러의 채무를 변제받지 못하면 법원에 런런처의 청산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런런처와 58닷컴과의 협상안은 주요 투자자인 디디추싱과 텐센트의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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