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19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사진=FNN방송 홈페이지 캡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19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사진=FNN방송 홈페이지 캡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19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민영 방송인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9시께 야스쿠니 신사의 가을 제사인 추계예대제에 맞춰 야스쿠니를 방문했다.

그는 참배 후 기자들에게 "영령에게 존숭(尊崇·높이 받들어 숭배한다는 뜻)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참배했다"고 말했다.

아베 전 총리는 퇴임한 지 사흘 만인 지난달 19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퇴임한 지 한 달 만에 두 번째를 기록하게 됐다.

그는 제2차 집권을 시작한 이듬해인 2013년 12월 26일 한 차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뒤 재임 중에는 한국과 중국의 반발을 의식해 봄·가을 큰 제사와 8.15 패전일(종전기념일)에 공물만 봉납했다.

그러나 지병 악화로 지난달 총리직에서 물러난 후 정치적 부담을 내려놓자 기다렸다는 듯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했다.

도쿄에 위치한 야스쿠니 신사는 도조 히데키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근대 100여년 간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침략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의 영령을 떠받드는 곳이다. 과거 일본의 침략 전쟁을 '정의의 전쟁'으로 긍정 미화하는 제국주의 상징이자 일본 우익의 성지로 자리잡고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