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총리 "고인은 국제사회 평화·번영에 공헌" 추모

지난해 11월 101세로 사망한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일본 총리의 장례식이 17일 오후 도쿄 미나토(港)구에 있는 그랜드프린스 신다카나와(新高輪) 호텔에서 열렸다.

일본 정부와 집권 자민당이 합동으로 주최한 이날 장례식에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추도사를 하고, 오시마 다다모리(大島理森) 중의원 의장과 산토 아키코(山東昭子) 참의원 의장이 조사를 낭독했다.

후미히토(文仁) 왕세제 부부가 참석해 헌화했고, 아키히토(明仁) 전 일왕과 나루히토(德仁) 일왕은 대리인을 보내 조의를 표했다.

모리 요시로(森喜朗),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아소 다로(麻生太郞),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도 자리를 지켰다.

한국 인사로는 남관표 주일 대사가 참석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장례식에는 1천400여명이 초대됐지만 시이 가즈오(志位和夫) 공산당 위원장이 불참하는 등 실제 참석자는 약 640명에 그쳤다고 전했다.

日 나카소네 전 총리 장례식…남관표 주일대사 참석

스가 총리는 추도사를 통해 "(고인은) 필요한 개혁을 실행하고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공헌했다"고 추모한 뒤 "선생이 추진하신 개혁의 정신을 이어받아 국정에 전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와 집권 자민당의 합동장은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1919∼2007) 전 총리 사망 이후 13년 만에 치러졌다.

1918년 군마(群馬)현 태생인 나카소네 전 총리는 28세이던 1947년부터 20회 연속으로 중의원(하원) 배지를 달아 56년간을 의원으로 보낸 일본 현대 정치사의 산증인이었다.

1959년 기시 노부스케(岸信介·1896∼1987) 내각에서 과학기술청 장관으로 입각해 방위청 장관, 통산상, 자민당 간사장과 총무회장 등을 역임하고 1982년 11월 자민당 총재로 제71대 총리를 맡아 73대까지 연속 재임했다.

'전후 정치의 총결산'을 내건 그의 총리 재임 기간은 1천806일로 아베(安倍), 사토(佐藤), 요시다(吉田), 고이즈미(小泉) 내각에 이어 전후 5번째 장기 정권(4년 11개월)을 이끌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재임 시기인 1983년 1월 일본 총리로는 최초로 방한해 한일 간 정상 외교의 물꼬를 트는 등 한일 우호증진에도 기여했다.

日 나카소네 전 총리 장례식…남관표 주일대사 참석

그러나 태평양전쟁을 이끈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1985년 8월 15일 참배함으로써 일본 패전일에 야스쿠니를 찾아간 첫 번째 총리 기록을 남기는 등 그릇된 역사 인식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29일 도쿄 시내 병원에서 노환으로 숨진 뒤 애초 올 3월 내각과 자민당 주최의 합동장이 열릴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연기됐다가 이날 개최됐다.

한편 이날 합동장을 앞두고 코로나19 상황에서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1억9천만엔(약 21억원)의 장례비용이 과하다는 비판론이 제기된 데 이어 문부과학성이 장례식에 맞춰 국립대 등에 조기 게양을 요구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日 나카소네 전 총리 장례식…남관표 주일대사 참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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