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방문했던 미국 노동장관 부인도 코로나 감염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자 지명식에 참석했던 미국 노동부 장관의 아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

유진 스캘리아 노동부 장관의 부인 트리시 스캘리아가 13일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UPI통신이 보도했다.

스캘리아 장관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트리시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캘리아 장관은 당분간 재택근무를 할 예정이다.

이들 부부는 지난달 26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자 지명식에 귀빈으로서 참석했다.

스캘리아 장관의 부친이 2016년 심근경색으로 숨진 앤터닌 스캘리아 전 연방대법관이며, 배럿 후보자가 노트르담대 로스쿨을 졸업한 후 스캘리아 전 대법관 밑에서 일한 바 있기 때문이다.

지명식 당시 이들 부부는 앞에서 두 번째 줄에 앉아있었으며, 트리시의 앞쪽과 오른쪽에는 각각 멜라니아 트럼프 영부인과 켈리앤 콘웨이 전 백악관 선임고문이 있었다.

멜라니아 여사와 콘웨이 전 고문은 이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만 일반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 잠복기가 14일 정도까지라는 점을 고려할 때, 17일 전에 있었던 배럿 후보자 지명식이 감염원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UPI통신은 전했다.

앞서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지난 9일 배럿 대법관 후보 지명식을 '슈퍼전파행사'로 규정하면서 사람들에게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대규모 모임을 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배럿 후보자 지명식에 참석한 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를 비롯해 최소 12명으로 늘어났다.

이 중에는 전날 배럿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주관한 상원 법사위 소속의 마이크 리, 톰 틸리스 공화당 의원 등도 있다.

배럿 후보자 지명식 참석자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