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의 '채무상환 유예 이니셔티브' 완전 참여"

중국수출입은행(中國進出口銀行)이 아프리카 11개국과 채무 상환을 유예하는 합의에 서명했다.

14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의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채무 상환 유예 결정 사실을 전했다.

중국이 세계 주요 20개국(G20)의 '채무 상환 유예 이니셔티브'(DSSI)에 완전히 참여하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조치다.

중국, 아프리카 11개국과 채무 상환 유예 합의
아울러 자오 대변인은 중국의 다른 비공식적인 채권자들도 DSSI와 관련해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과 채무 구제에 대해 합의점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G20 정상회의는 지난 4월 DSSI를 출범시키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 73개 빈곤국에 대해 5월 1일부터 올해 말까지 채무상환을 유예하는 혜택을 부여하도록 권고했다.

중국을 제외한 G20 국가들과 세계은행 등은 중국이 DSSI에 완전하게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지난 7일 프랑크푸르트 금융경영대학원이 주최한 온라인 포럼에서 "중국은 주요 20개국의 DSSI에 완전히 참여하지 않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그러나 자오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중국과 아프리카의 지도자들 사이의 합의와 G20의 DSSI에 부응해서 아프리카 국가들의 관심사에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오 대변인은 아프리카 15개국에 빌려준, 올해 연말에 만기가 도래하는 무이자 대출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자오 대변인은 그러나 아프리카의 어떤 국가들이 채무상환 유예나 무이자 대출에 대한 탕감 조치의 수혜자가 될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잠비아, 앙골라, 에티오피아 콩고공화국, 모잠비크, 케냐 등이 대상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