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중국에서 국경절 연휴 기간 소비가 예년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국의 경기회복 전망이 한층 밝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0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1일부터 8일까지 이어진 국경절 연휴 기간의 소매판매액과 요식업 매출이 1조6000억위안(약 274조원)에 달했다. 하루 평균 매출은 지난해 국경절 연휴 때보다 4.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뚜렷한 회복세를 보인 곳은 극장가였다. 국가영화기금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연휴 기간에 약 1억 명이 영화관을 찾아 박스오피스 매출 39억5200만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중국 국경절 영화 매출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중국 최대 지급결제 서비스 회사인 유니온페이는 국경절 연휴 첫 7일간 거래액이 2조1600억위안으로 작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고 밝혔다. 소비 진작을 위해 중국 정부가 하이난 면세쇼핑 한도를 1인당 3만위안에서 10만위안으로 올리면서 이번 연휴 기간 하이난 면세점 매출은 10억위안으로 작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완전히 가시지 않아 국내 관광객 수는 6억3700만 명으로 작년의 79%에 그쳤다. 관광 수입은 4665억6000만위안으로 지난해의 70%에 머물렀다.

중국이 내수 활성화에 전력을 쏟고 있는 가운데 올해 국경절 연휴는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됐던 여행, 교통, 영화관, 외식 등 서비스산업 부문을 중심으로 한 소비활력 회복 여부를 가늠할 계기로 주목받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대유행과 미·중 갈등 상황에서 ‘쌍순환(이중순환) 경제’ 전략을 새로 내건 중국 정부에 최근의 소비 반등 기미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쌍순환은 국내 기술력 제고와 공급망 국산화 등 내부순환과 투자·개방 확대를 통한 세계화 등 외부순환의 조화를 의미한다. 소비가 전체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한 비중은 작년 56%였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