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미국에서 로비에 쓰인 돈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로비스트들이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책을 유리하게 활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로비활동을 벌인 영향이다.

5일(현지시간) CNBC는 미국의 정치자금 추적 비영리단체인 책임정치센터(CRP)와 피터슨재단 등을 인용해 지난 1분기 미국에서 로비로 지출된 자금이 9억3800만달러(약 1조900억원)였다고 보도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로비활동을 벌인 기업과 협회, 단체 등은 3200여 개에 달했다.

특히 지난 3월 공화당 주도로 의회를 통과해 발효된 경기부양법인 ‘케어스법’에 로비가 집중됐다. 로비에 많은 돈을 쓴 업계가 실제로 정부 지원도 많이 받았다. 1억6800만달러를 로비로 쓴 헬스케어업계는 케어스법을 통해 1500억달러를 지원받았다. 항공업종은 2900만달러를 지출하고 320억달러를 받았으며, 3800만달러를 로비에 투입한 농업부문은 190억달러 규모의 지원금을 타냈다. 케어스법은 2005년 이후 도입된 법안 중 로비 고객이 가장 많은 법이었다고 CRP는 전했다.

워싱턴DC에선 1만2000명의 로비스트가 활동하며 지난해 이들의 고객은 35억달러를 지출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