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목표 달성 우려 커지면서 주가는 7% 떨어져
모건스탠리 "테슬라 2030년 중국에서 사라진다" 전망도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지난 3분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장기 목표 달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면서 주가는 오히려 급락했다.

테슬라는 3분기 차량 출하 대수가 13만9300대를 기록했다고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13만7000대를 웃도는 것이다. 보급형 세단 모델3와 보급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Y 출하가 12만41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넘게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 11만7300대도 뛰어넘었다. 모델S와 모델X는 1만5200대로 시장 예상치를 100대 밑돌았다.

미 자동차 정보사이트 아이시카스닷컴의 칼 브로어 애널리스트는 "대부분의 자동차 업체들이 생산과 출하 모두 이전보다 줄어든 것을 감안할 때 테슬라의 수치는 특히 인상적"이라며 "테슬라의 공장들이 내년에 추가로 가동되면 생산 규모가 내년 이후로도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투자회사 RBC캐피털의 조셉 스파크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수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공급 제약 요인이 있을 것으로 확신하지만 비관적 전망에서는 잠재적인 수요 우려 역시 상존한다"면서 "유럽의 일부 초기 데이터로 보면 판매가 예상보다 완만해진 것으로 보이며, 미국 내 모델3 판매 역시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배터리데이'에서 올해 자동차 판매 대수가 작년보다 30~40% 늘어난 약 5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파크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목표치의 저점인 약 47만8000대 판매에 도달하려면 15만9000대를 출하해야 한다면서 3분기 실적은 이를 밑돌았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장기 목표 달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7.38% 떨어진 415.09달러에 마감했다.

이런 가운데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테슬라가 2030년이 되면 중국 시장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애덤 조나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이날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테슬라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퇴출될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그는 "2010년 중반 이후 테슬라의 중국 내 자동차 판매는 정점을 찍고 하강하고 있다"면서 "2030년 이후에는 사실상 아무 것도 남지 않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테슬라와 다른 주문자생산방식(OEM) 업체들은 지금 하고 있는 방식으로는 중국에서 경쟁할 수 없을 것"이라며 "중국 이외 지역에서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테슬라의 중국 내 매출 감소 원인으로 미래 자율주행차 시스템과 미·중 갈등을 꼽았다. 그는 중국 정부가 미국 인터넷망으로 연결된 테슬라 자동차가 중국 내 인터넷 망에 접속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미국은 중국의 인터넷에 접속된 자율주행차 네트워크를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운행이 가능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마찬가지로 미국 자동차 네트워크 역시 중국에서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이미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 중국 토종 전기차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최대 포털업체 바이두가 투자한 WM모터의 프리먼 션 CEO는 테슬라가 중국에서 애플과 같은 처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애플과 테슬라가) 시장 전체를 교육했다"면서 그러나 지금 애플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샤오미, 오포 등에 밀려 크게 잠식됐고 테슬라 역시 조만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