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트럼프 지지자조차 근거 없는 공세 혐오"
CNN "이전투구로 선거전 끌고 가려는 노림수일 수도"

미국 대선을 한 달 여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열세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첫 대선 TV 토론회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강하게 밀어붙였지만 뚜렷한 효과를 얻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트럼프, TV토론서 열세 극복위해 '버럭'…약발은 '글쎄'
워싱턴포스트(WP)는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정책 분야의 토론 보다는 바이든 후보가 답변에 앞서 생각할 겨를도 없이 호통치고 괴롭히는 전략을 구사했다고 지적했다.

이를 통해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열세를 뒤집으려 했다는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고령인 바이든 후보가 인지력이 감퇴한 상태라고 공격했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를 맡은 폭스 뉴스의 크리스 월리스까지 공격하며 정책보다는 자신이 선호하는 방식의 토론 전략을 구사했다는 게 WP의 해석이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토론회 접근 방식을 트위터 여론전과 비교했다.

여러 가지 근거 없는 주장을 내놓고, 몇시간 동안이고 계속해서 트위터에 글을 올리면서 상대방을 조롱하기도 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조차 이런 행동에 대해 혐오스럽다는 반응을 보인다는 게 WP의 주장이다.

CNN 방송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TV 토론회를 장악했지만, 승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자가 발언을 막아도 바이든 후보보다 발언을 더 길게 하며 토론회 시작 한 시간 동안 주도권을 잡았다고 CNN은 전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TV 토론회라는 단기전에서 승기를 잡으려 했다면, 바이든 후보는 장기전에 대비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도 분석했다.

또 토론회 승자를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일단 이를 지켜본 시청자로서는 얻을 게 없었다고 진단했다.

부동층이 이번 토론회를 통해 표심을 정할지도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의 노림수가 선거일까지 '이전투구'를 끌고 가려는 것일 수도 있다고 CNN은 추정했다.

CNN은 이미 100만명 이상이 부재자 투표권을 행사했다고 언급하면서, 첫 TV 토론이 향후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전망하기는 이르다고 봤다.

트럼프, TV토론서 열세 극복위해 '버럭'…약발은 '글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