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추세를 보이던 일본 땅값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3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30일 일본 국토교통성이 7월 1일 기준으로 발표한 기준시가에 따르면 주거, 상업, 공업지 등을 합한 전체 용지의 평균 땅값이 작년과 비교해 0.6% 떨어졌다.

일본 땅의 기준지가가 내린 것은 3년 만으로,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관광객이 격감하고 도시 상업지역을 중심으로 경제 활동이 침체한 것이 주된 배경으로 분석되고 있다.

용도별로는 상업지는 작년 1.7% 상승에서 올해는 0.3% 하락해 5년 만에 상승 행진이 멈췄다.

주택지는 올해 0.7% 떨어져 작년과 비교해 하락폭이 0.6%포인트 확대됐다.

일본 전국 땅값 3년 만에 하락세 전환…코로나 영향
일본에선 2020도쿄올림픽 특수에 대한 기대감으로 호텔 신축이나 상업시설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최근 몇년 동안 전반적으로 땅값이 오르는 추세가 형성됐다.

대규모 금융완화로 저금리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대도시권에선 부동산 경기 과열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세계적으로 확산한 코로나19 때문에 2020도쿄올림픽이 연기되고, 외국인 관광객 유입은 전면 중단되면서 땅값 상승세에 급제동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그간 땅값 상승을 이끈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3대 도시권에서 하락한 필지 비율이 작년보다 25.4%포인트 높아진 44.6%를 차지했다.

도쿄 땅값은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올해 상승폭이 1.0%에 그쳐 작년(4.9%)과 비교해 크게 축소됐다.

한편 ㎡당 땅값이 4천100만엔(약 4억5천만원)으로 일본에서 제일 비싼 도쿄 긴자(銀座)의 메이지야(明治屋)빌딩 주변은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해 상가 매출이 떨어진 것이 반영돼 올해 기준지가가 5.1% 낮아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