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대선 앞두고 임시정부 내분…장관 3명 한꺼번에 사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볼리비아 임시정부의 내분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볼리비아에선 29일(현지시간) 경제, 노동, 생산개발 장관이 새로 취임했다.

내달 18일 대선을 3주도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 부분 개각으로, 이들 세 부처의 수장이 전날 한꺼번에 물러난 데 따른 것이다.

오스카르 오르티스 전 경제장관은 전날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국영 전력회사를 민영화하려는 자니네 아녜스 임시 대통령의 계획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곧이어 노동장관과 생산개발장관도 구체적인 사유 설명 없이 사의를 표명했다.

아녜스 임시 대통령은 곧바로 후임자를 임명하며 서둘러 혼란을 수습하려 했지만, 임시 정부의 입지는 더 좁아지게 됐다.

우파 야당 소속의 상원 부의장이던 아녜스는 지난해 11월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대선 부정 시비로 물러난 후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고 나서 임시 정부를 이끌었다.

임시 정부는 미국, 이스라엘과의 외교 관계를 개선하고 베네수엘라와 단교하는 등 이전 좌파 정권의 정책을 빠르게 뒤집으며 '모랄레스 지우기'에 나섰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과 부패 의혹, 내부 분열 등까지 겹치며 임시 정부의 위상도 점점 약해졌다.

10월 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아녜스 임시 대통령은 당선권에선 먼 지지율이 이어지자 반(反)모랄레스 표 결집을 위해 최근 사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