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통신그룹인 NTT가 휴대전화 사업을 하는 상장 자회사인 NTT도코모(이하 도코모)를 완전자회사로 만든다. 해당 소식에 NTT의 주가는 3% 가까이 하락한 반면 도코모의 주가는 15% 넘게 급등했다.

29일 도쿄 증시에서 NTT주가는 전날보다 66엔(2.85%) 내린 2231엔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도코모는 전날보다 438엔(15.78%) 뛴 3213엔에 장을 마쳤다. 두 회사 주가의 희비가 엇갈린 것은 NTT의 도코모 완전자회사화 소식이 전해져서다.

NTT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5세대 이동통신(5G)과 사물인터넷(IoT) 등 성장사업을 효율적으로 펼치기 위한 그룹 통합 경영 차원에서 도코모의 완전자회사화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NTT는 증시 마감 후 이달 30일부터 올 11월16일까지 일정으로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도코모 주식 중 일반 주주 보유분에 대한 공개매수에 들어가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NTT는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도코모 주식의 66.2%를 보유하고 있다.

공개매수를 통해 나머지 주식을 사들일 방침이다. 공개매수가는 주당 3900엔으로, 최대 4조3000억엔(약 48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 6월 기준 1조엔대의 현금자산을 보유한 NTT는 공개매수 자금 전액을 6개 금융기관에서 내년 11월까지 상환하는 조건으로 빌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NTT는 도코모를 완전자회사로 만들기로 한 표면적인 이유로 신속한 의사결정에 의한 효율적 경영이 가능한 점을 내세우고 있다. 완전자회사화를 통해 경영 효율화에 따른 비용 절감으로 요금 인하 재원을 확보할 수 있고, 요금 등과 관련한 의사결정을 할 때도 일반 주주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쉽게 할 수 있어서다.

NTT가 지난 8월 발표한 올 2분기(4~6월) 연결 결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5.1% 감소한 2조7664억엔, 당기 순익은 2.8% 줄어든 2726억엔의 흑자를 기록했다. 올 6월 말 기준 도코모의 계약 점유율은 37%에 달해 KDDI(au)(28%), 소프트뱅크(22%) 등 일본 내 2, 3위 이동통신 사업자를 크게 앞서고 있다.

그러나 계약당 이익률이 낮아 내년 3월 결산 기준의 2020회계연도 연결영업 이익은 휴대전화 대기업 3개사 가운데 2년 연속으로 최하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