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첫 대선 TV토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서로 TV토론 우세를 자신하며 사활을 걸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후보를 공식 지지하고 나섰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두 후보는 모두 이날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29일 오후 9시(한국시간 30일 오전 10시)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릴 TV토론에 집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방청객 수를 80여 명으로 제한하고 두 후보는 악수를 생략한 채 토론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형 유세와 유권자 접촉 등 전통적인 선거운동을 못 하는 상황에서 이번 TV토론은 유권자의 후보 자질 판단과 지지 후보 선택에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15년 중 11년간 연방 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는 NYT 보도가 나오면서 이 이슈가 큰 쟁점이 될 전망이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2016년과 취임 첫해인 2017년에 750달러씩의 소득세를 냈지만 11년간 소득세를 한 푼도 안 냈다면서 이는 손실이 수입보다 크다고 신고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쟁점에 대해 바이든 후보 측이 전날 “교사도 트럼프보다 세금을 많이 낸다”고 총공세에 나서자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뉴스’라면서 자신은 공제 자격이 있다고 받아쳤다. 이 밖에 코로나19 대처와 인종차별 항의 시위 등을 놓고도 격론이 벌어질 전망이다.

WP는 이날 온라인판 오피니언면에 ‘대통령은 바이든’이란 제목의 글을 게재하면서 “최악의 대통령을 쫓아내기 위해 많은 유권자가 기꺼이 투표할 것”이라며 바이든 후보가 미국이 직면한 도전에 대처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