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테크놀로지가 BMW와 다임러(메르세데스벤츠 모기업)의 카헤일링(차량호출) 서비스 합작사인 '프리나우' 인수를 추진중이다. 거래가 성사되면 유럽과 중남미에서 우버의 시장 점유율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우버가 프리나우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프리나우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투자를 유치하고 있었다. 소식통은 "코로나19 여파로 카헤일링 산업이 수요 절벽에 시달리고 있다"며 "가격 협상에는 난항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두 회사의 인수·합병(M&A)은 검토 단계이며 실제로 성사될지는 알 수 없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 프리나우에 관심을 보이는 또 다른 기업이 나타날 수도 있다. 우버와 BMW 측은 이번 거래에 대해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다임러 측은 "투자와 관련해서는 답변할 수 없다"고 했다.

지난해 다임러와 BMW는 모빌리티(이동수단) 부문을 합쳐 '유어나우'라는 합작사를 세웠다. 유어나우는 카헤일링·차량공유·복합 서비스·배터리 충전·주차공유 등 5개 사업 부문으로 나뉘는데 그 중 하나가 프리나우다. 프리나우는 마이택시라는 카헤일링 앱을 운영하고 있다. 프랑스의 캡튼, 그리스의 비트, 루마니아의 클레버택시 등 각국의 차량 호출 앱을 통합한 플랫폼이다.


BMW와 다임러가 모빌리티 사업 효율화에 나섰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카헤일링 수요가 급감하자 정리에 나선 것이라는 얘기다. 다임러는 지난 6월 올 2분기 실적 결과 발표를 통해 "지난 2월까지 유어나우 수요는 순조롭게 증가했다"며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모빌리티 수요가 현격히 줄어들어 올 2분기에는 작년 동기보다 70%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모빌리티 사업 정리에 나선 것은 다임러와 BMW뿐이 아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올해 초 자체 차량공유 서비스인 메이븐 사업을 접었다. 포드자동차는 지난해 승합차 공유 서비스인 체리엇 운용을 중단했다.

모빌리티 사업을 통한 수익 창출은 완성차 업체 사이에서 점점 어려운 당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교통 관련 법규가 지역·국가별로 차이가 커서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이 사업을 확대하기는 어려웠다는 평가다.

우버는 70개국, 1만개 도시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세계 최대 차량호출 업체다. 차량호출뿐만 아니라 음식배달, 화물 배송 등 앱 기반 서비스를 제공한다. 본사는 미 샌프란시스코에 있으며 작년 매출은 141억달러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o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