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스탈린 집권 시기에도 교량 건설 추진됐다가 좌절
러 극동 사할린-본토 다리로 이어질까…"2035년 완공 목표"
러시아가 2035년 완공을 목표로 섬인 사할린주(州)와 본토를 잇는 철도 교량의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옛 소련 시대부터 추진됐지만, 번번이 좌초됐던 사업이 이번에는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사할린 지방정부 등에 따르면 러시아 건설부(건설주택 공공사업부) 산하에 있는 국가평가총국(Glavgosexpertiza)은 사할린과 하바롭스크를 연결하는 철도 건설 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에 착수했다.

철도 구간은 600㎞에 달하며 건설비용은 5천400억루블(8조1천억원)에 이른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 사업의 핵심은 역시 섬인 사할린과 본토인 하바롭스크를 연결하는 대교의 건설이다.

지난해 12월 발레리 리마렌코 주지사는 현지 언론에 출연, 늦어도 2035년까지 사할린과 하바롭스크를 연결하는 철도 교량이 건설될 것이라면서 밝힌 바 있다.

그에 따르면 대교는 사할린과 하바롭스크 사이에 있는 네벨스코이 해협 사이에 놓인다.

가장 가까운 곳이 7.6km 떨어져 있는 사할린과 하바롭스크를 잇는 교량 건설 사업의 역사는 사실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탈린 집권 당시인 1950년대에도 사할린과 하바롭스크를 잇는 다리 공사가 추진됐지만, 스탈린 사후 중지됐다.

지난 2018년에는 사할린주(州) 의회가 지역의 숙원인 사할린과 하바롭스크 사이의 다리 건설을 요청하는 청원서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보내기도 했다.

이에 응답한 푸틴 대통령은 그해 6월 올렉 코줴먀코 당시 사할린주 주지사(現 연해주지사)에게 지역 주민의 염원을 이해한다면서 관계 당국에 사업 논의를 지시하기도 했다.

이후 별다른 진척이 없다가 최근 사할린 지방정부와 러시아 철도공사를 중심으로 사업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러시아는 사할린주 남부와 일본 홋카이도를 연결하는 다리 건설에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2017년 당시 러시아 제1부총리였던 이고리 슈발로프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막한 제3차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일본에 교량 건설을 제안하면서 "러시아는 태평양 연안(연해주 대륙 쪽)으로 같은 식의 복합 교량 건설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