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통 길이는 10m쯤…팽팽하던 낚싯줄 느슨해지며 사라져"

뉴질랜드에서 낚시로 고래를 잡을 뻔한 남자가 있어 화제다.

24일 뉴질랜드텔레비전(TVNZ) 방송 등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뉴질랜드 북섬 황거레이에 사는 스티븐 킹은 지난 주말 배를 타고 베이오브아일랜즈 인근 바다에서 도미 낚시를 하다 뜻하지 않게 고래와 '밀당'을 벌이는 짜릿한 경험을 했다.

뉴질랜드 낚시꾼, 고래 잡을 뻔 …"순간 로또 당첨된 기분"
킹은 멀리서 무슨 소리가 들리고 나서 낚싯줄이 팽팽해졌는데 보니 뜻밖에도 고래가 낚시에 걸려 있었다며 "흥분이 되면서도 무척 겁이 났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어떤 낚시꾼도 경험해보기 힘든 짜릿한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그는 "고래가 가까이 다가와 내가 타고 있는 배를 들이받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며 고래가 내는 소리를 생생히 들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팽팽하던 낚싯줄이 느슨해지고 고래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유유히 멀어져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킹은 그 순간은 마치 로또에 당첨된 기분이었다며 무슨 고래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몸통 길이는 10m쯤 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한때 어업에 종사하기도 했던 그는 "고래를 그처럼 가까이 본 것은 이전에 딱 한 번 있었을 뿐"이라며 자신의 낚시에 걸렸던 것 중 단연 최고의 대물임이 틀림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뉴질랜드 자연보호부의 이언 앵거스는 고래가 낚시에 걸리는 일은 드물지만 고래같은 야생 동물을 만났을 때는 낚시 장비를 빨리 물 밖으로 걷어 올리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질랜드 낚시꾼, 고래 잡을 뻔 …"순간 로또 당첨된 기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