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가정용 드론 등 출시 계획…사생활 침해 논란도
비디오 게임 스트리밍 시장도 진출…구글과 경쟁
'가스불 끄고 나왔나' 드론이 확인해서 알려준다
외출할 때 깜빡하고 가스레인지 불을 켜놓고 나왔는지 걱정되면 드론이 촬영해서 알려준다?
아마존이 24일(현지시간)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이런 기능을 갖춘 가정용 드론과 스마트 스피커 '에코닷' 신제품 등 스마트 홈 기기들을 공개했다고 AP,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날 발표회에서는 집안을 날아다니면서 의심스러운 활동을 포착하는 드론이 가장 시선을 끌었다.

'링 올웨이스 홈 캠'(Ring Always Home Cam)이라는 이름의 이 드론에는 카메라가 장착돼 있어 집안에서 일어나는 모습들을 촬영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아마존은 이 제품에 대해, 집주인이 외출한 사이 집안에서 의심스러운 활동이 우려될 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부엌의 스토브를 켜놓고 나왔는지, 창문이 열려있지는 않은지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승인 절차가 아직 남아있지만 아마존은 내년부터 이 제품을 250달러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품이 공개되자마자 일각에선 사생활 침해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아마존은 지난 2018년 스마트 초인종 업체 '링'을 인수한 이후 보안에 중점을 둔 스마트 홈 기기 '링 시리즈'를 잇따라 출시하는 등 보안제품 영역을 확대해왔는데, 사생활 침해 논란도 계속 뒤따랐다.

이들 제품에 기록된 정보가 수사기관에 넘어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IT 제품 리뷰어인 월트 모스버그는 트위터에 "디지털 프라이버시를 규제하는 법이 없는 나라에서 사생활 논란 이력이 있는 회사가 만든 제품을 산다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혹평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아마존 측은 그러나 링 시리즈 제품의 목적은 사람들에게 안심을 주기 위한 것이며, 촬영 정보를 수사 기관에 공유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링 올웨이스 홈 캠'은 비행 중에만 촬영이 되도록 만들어졌고, 비행 중 소리를 내기 때문에 촬영 사실을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해명했다.

아마존은 이날 발표회에서 차량에 침입 또는 충돌이 감지됐을 때 경고음을 내는 차량 보안 장치, 스마트 스피커 '에코닷' 신제품 등도 선보였다.

에코닷 신제품은 하키 퍽 모양의 기존 외형이 구 모양으로 바뀐 것이 특징이다.

판다, 호랑이 모양이 그려진 아동용 스피커도 출시될 예정이다.

아마존은 또 비디오 게임 스트리밍 시장에도 진출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경쟁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아마존 루나'라고 불릴 이 서비스는 컴퓨터, 파이어TV,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용할 수 있으며 우선 한정된 이용자를 대상으로 월 6달러에 시험 서비스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