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비방" 홍콩 공영방송 RTHK에 또 경고 조치
홍콩 정부의 압박을 받아온 공영방송 RTHK가 또다시 당국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홍콩 방송 프로그램을 감독하는 홍콩 통신국(CA)은 지난 22일 RTHK가 오피니언 프로그램 '펜타프리즘'을 통해 네 차례에 걸쳐 지난해 반정부 시위 당시 경찰의 무력진압을 반대하는 의견을 내보낸 것에 대해 경고 조치를 내렸다.

통신국은 성명을 통해 "해당 프로그램은 경찰의 반론권을 보장하지 않았다"며 경찰에 대해 왜곡되고 잘못된 의견을 조장했다고 지적했다.

RTHK는 '펜타프리즘'이 개인의 의견을 방송하는 오피니언 프로그램이고, 문제가 된 방송은 지난해 9~11월 방송분으로 이미 홈페이지 '다시보기'에서 삭제됐다고 밝혔다.

또한 '펜타프리즘' 자체가 지난 7월 프로그램 개편으로 폐지됐다고 덧붙였다.

RTHK 노조는 다양한 의견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인 '펜타프리즘'에 대한 당국의 경고 조치가 부당하다며 반발했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통신국 위원들이 미디어 환경에 대한 이해가 없는 정부 임명관리들이라면서 이번 경고조치의 불편부당함에 의문을 제기했다.

앞서 홍콩 당국은 RTHK 프로그램들이 경찰을 비방하는 내용을 방송했다면서 지난 4월과 5월에도 경고조치를 내렸다.

현재 당국은 RTHK에 대해 경영감사를 벌이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홍콩 통신국은 이와 함께 상업라디오의 두 프로그램도 경찰의 시위대 진압을 비판했다고 지적하면서 라디오 방송 규정을 준수할 것을 요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