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한 대응 없으면 지속가능한 미래 구축 기회 놓칠 것" 우려
영국 찰스 왕세자 "기후변화 재앙, 코로나19 영향보다 훨씬 커"
영국 찰스(71) 왕세자가 신속하게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지 않으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21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찰스 왕세자는 이날부터 시작되는 기후 주간(Climate Week)을 맞아 스코틀랜드 밸모럴 영지에서 사전 녹화한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찰스 왕세자는 "신속하고 즉각적인 대응이 없으면 우리는 보다 지속가능하고 포괄적인 미래를 재구축할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후변화를 포함한 환경) 위기는 너무나 오랫동안 지속돼 왔지만 우리는 이를 깎아내고 폄하하고 부정해왔다"고 비판했다.

찰스 왕세자는 "이러한 위기는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충격을 작게 보이게 만들 정도로 포괄적인 재앙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찰스 왕세자는 수십년간 환경운동을 지지해왔으며, 기후변화 위기 대응을 위해 영연방(Commonwealth)이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 1일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다보스포럼)에서도 "우리는 지금 위기의 한가운데에 있다"면서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 종 다양성의 충격적인 감소는 인류가 지금껏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각국의 봉쇄조치로 온실가스나 각종 오염원 배출이 급감했지만, 실제 기후변화나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

리즈대의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2030년까지 글로벌 기온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0.01도 낮아지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