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사진=스가 요시히데 인스타그램 캡처]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사진=스가 요시히데 인스타그램 캡처]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사진)가 지난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정상회담을 하고 미·일 동맹 관계 발전을 촉구했다. 취임 나흘 만에 정상 외교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스가 총리가 이날 오후 9시30분부터 약 20분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스가 총리는 이날 오후 7시께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의 전화를 시작으로 세계 정상 외교에 시동을 걸었다.

스가 총리는 전화를 마친 후 관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 동맹을 발전시키자고 요청했다"며 "나 역시 미국과의 동맹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기반이라고 답하며 서로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문제를 비롯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에 긴밀한 협력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24시간 언제든지 무슨 일이 있다면 전화해 달라고 말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정상들과) 협력을 심화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스가 총리는 오는 22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시작되는 75회 유엔총회 일반 토론 연설을 통해 첫 정상외교 무대에 오른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스가 총리가 화상 회의 형태로 열리는 유엔 총회에 보낼 약 10분 분량의 비디오 연설을 지난 19일 녹화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스가 총리가 연설에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 등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스가 총리의 첫 유엔 연설은 오는 26일 공개된다.

일본 정부는 다음 달 초 도쿄에서 미국, 일본, 호주, 인도 등의 4개국 외교장관 회담을 추진 중이다. 스가 총리는 이 자리를 통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등을 직접 만날 예정이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