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국영은행 방키아와 3위 은행 카익사방크의 합병안이 승인됐다. 이번 합병으로 자산 6640억유로(약 914조원)에 달하는 스페인 최대 은행이 탄생하게 됐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두 은행은 이사회를 열고 방키아 주식 1주당 카익사 0.6845주 비율로 합병하는 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합병은행의 이름은 카익사방크로 총자산 6640억유로, 시가총액 170억유로 규모다. 최대 은행 방코산타데르를 제치고 자산규모 1위에 올라서게 된다.

카익사방크의 이사회 의장은 호세 이그나치오 고리골잘리 방키아 이사회 의장이 맡고 최고경영자(CEO)는 곤잘로 고다자르 카익사방크 CEO가 맡을 예정이다. 고리골잘리 방키아 의장은 “이번 합병을 통해 굴지의 스페인 은행이 탄생하게 됐다”면서 “가계와 기업을 지원하고 금융 시스템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은행은 합병을 통해 2023년까지 연간 770만유로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FT는 내다봤다. 이번 합병은 반독점 당국의 허가 등을 거쳐 내년 1분기께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유럽 금융권에선 대형 은행들이 합병에 나서고 있다고 스페인 일간 엘문도가 보도했다. 은행들의 재정이 악화하면서 합병이 비용 감축 및 수익 증대를 위한 해법으로 제시된다는 것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