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대선 불복 시위서 여성 수백명 체포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불복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벨라루스에서 19일(현지시간) 여성 시위자 수백 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AFP·dpa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약 2천명의 여성이 대선 불복 시위에 참여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의 대선 라이벌이었던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가 여성이었고, 마리야 콜레스니코바 등 여성 정치지도자가 시위에 앞장선 까닭에 벨라루스의 대선 불복 데모는 여성이 주도하고 있다.

경찰은 시위대가 행진에 나서자 수백 명을 강제 연행했고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부끄러운 줄 알라"고 외쳤다.

신변 위협을 이유로 리투아니아로 피신한 티하놉스카야는 성명을 내고 "벨라루스의 용감한 여성은 끊임없이 위협받고 압력을 받고 있음에도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고 칭송했다.

26년간 장기 집권하면서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달 9일 대선 결과 80%에 달하는 득표율로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유권자들은 루카셴코 정부가 투표 부정과 개표 조작을 저질렀다며 한 달 이상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