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제2차 세계대전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방문했다.

19일(현지시간) NHK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고 밝혔다.

그는 참배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지난 16일 국무총리를 퇴임한 일을 영령에게 보고했다"고 말했다.

야스쿠니는 도쿄도 지요다구 구단키타에 있는 일본 최대 규모의 신사다. 도조 히데키 등 제2차 세계대전 당시 A급 전범 14명을 비롯해 일본이 벌인 주요 전쟁에서 사망한 군인·민간인 등 246만여명이 합사돼 있다. 이 때문에 이 신사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도 불린다.

아베 전 총리는 재집권 이듬해인 2013년 12월 야스쿠니를 직접 참배했다. 그러나 한국·중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강한 비판이 일자 그 뒤론 주요 행사 때마다 공물을 보내는 것으로 참배를 대신해 왔다.

이번 방문은 퇴임한 지 일주일도 안 된 시점이 이뤄졌다. 2013년 참배 이후 6년 8개월여 만이다. 현직 총리라는 정치적 부담을 벗자마자 다시 참배해 극우 성향을 재확인한 셈이다. 후임자인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아베 정권 계승'을 내건 가운데 집권 자민당의 주요 지지층인 보수·우익 세력에 던지는 정치적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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